"이건창호 창문이 달린 아파트는 1천만원을 더 주어야 합니다"

이건창호에 대한 투자결정을 위해 심사업무를 맡았던 한 금융기관의 심사역은 마침 집을 옮기기 위해 아파트시세를 알아보던중 복덕방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그는 당장 투자결정을 내리자고 했다.

서류를 놓고 따지는 어떤 시장조사보다 확신이 갔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은 회사내용을 들여다보면 틀린게 아니다.

이건창호는 국내 최대의 고급창호(창과 문:window & door) 전문회사다.

호텔 콘도 고급아파트 고급주택 병원 연구소 인텔리전트빌딩 등에서 이건창호는 쉽게 눈에 띈다.

고급창호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딩만을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75%를 넘는다.

"IMF 관리체제 이후 한일엔지니어링 한승건업 일신알미늄 등 경쟁 창호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제대로 겨뤄 볼만한 경쟁자가 별로 없다"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회사다.

최근 주택건설경기는 살아나고 있는데 이제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어진 고급 창호시장의 맹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건창호가 이처럼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데는 강한 기술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난 88년 설립직후부터 정밀기술이 뛰어난 독일 슈코(SCHUCO)사와 독점기술제휴를 통해 고급창호의 설계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은 보통명사가 돼버린 "시스템창호"는 이 회사가 만든 말이다.

원래는 창과 문을 표준설계한 뒤 건물의 용도에 맞게 보급, 이를 창호의 시스템이라 했는데 사람들이 창문이 위로도 열리는 이 신기한 창문을 시스템창호라 불러 주면서 시스템창호라는 말이 탄생했다.

요즈음은 건축업계에서 미리 표준설계된 고기능성 창호를 시스템창호라는 보통명사로 부르고 있다.

이 시스템창호의 시장점유율은 99년 현재 65.7%다.

이건창호는 또 냉동컨테이너 도어인 PMD를 1백% 독점생산해 컨테이너 생산업체인 현대정공 진도 등에 공급하기도 한다.

또 계열사인 이건산업에서 창호의 주재료인 목재를 공급해주고 있어 재료조달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업계나 소비자의 평판을 가장 중시한다.

그래서 이건창호에서 공급한 창호에 이상이 있으면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근 사장은 "그동안 품질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 있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주문을 받아 팔기만 했지만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해외시장 진출계획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중에 연간 1천8백억원에 이르는 시스템 커튼시장에 새로 참여하고 반도체 클린룸의 설비도 공급할 계획이다.

크루즈여객선의 객실발코니 구조물 등 특수창호도 공급키로 하고 이미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건조중인 크루즈선에 12억원의 견적을 받았다.

그동안 쌓인 기술력과 평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오는 2003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48%씩 늘어 매출액이 2천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상이익은 연평균 66.5% 급신장, 2003년 순익만 1백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0345)491-2941

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