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수장인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며 이 장관을 겨냥 맹폭을 퍼붓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구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이 요즘 과천 관가의 화제다.

이 장관과 이 위원장은 과거 재무부 시절 이재국에서 근무한데 이어 공무원 옷을 벗은 후에도 대우에 함께 몸을 담는등 우호적인 관계를 20여년간 지속해오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관계로 전락했다.

갈등의 시작은 이 위원장이 대우경제연구소장직을 물러나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부터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 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국가부채가 4백조원이 넘는다" "현 정부가 국내 기업을 헐값에 해외매각하는 바람에 국부가 유출됐다"며 연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 장관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열린 도산아카데미 주최 세미나에서도 이름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이 그런다"고 언성을 높였다.

재경부는 급기야 국가부채가 4백조원이 넘는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뒤엎는 광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위원장은 이 장관보다 1년뒤인 80년 재무부에서 나왔다.

5공화국 초기 공무원 숙정 당시 "인사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엉뚱한 이유로 퇴직당했다.

이 장관은 이 위원장의 공격에 대해 "경제전문가라는 사람이 엉터리같은 주장을 한다"고 눈살을 찌푸린다.

주위에선 "정치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며 정치풍토를 탓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