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세콤 사회시스템사업 ''거미줄'' ]

''소비자가 겪고 있는 어떠한 어려움도 전화 한 통화로 즉각 해결해 준다''

세콤(SECOM)이 최근 방문간호서비스 실시를 조건으로 하는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해커방지 등을 위한 사이버 안전경비의 기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시대에 맞춰 인터넷사업 추진실도 설립했다.

세콤이 홈 시큐리티(가정의 안전경비) 네트워크를 활용, 사회시스템 산업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같은 사회시스템 산업화 전략으로 세콤은 지난해까지 36년 연속으로
매출과 이익을 늘려 왔다.

올 3월 결산기에도 4천3백20억엔의 매출(연결 기준)에 6백50억엔의 경상이익
을 낼 전망이다.

안전경비 분야의 정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세콤은 1989년 1월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오늘 우리는 사회시스템 산업의
원년임을 선언한다"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실으면서 사회시스템 산업화에
나섰다.

사회시스템 산업의 골격은 세콤과 고객간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홈
시큐리티사업.

가정에 설치된 "세콤 홈안전플러스"라는 센서는 도둑 화재 가스누출 등을
감시해 준다.

문제가 발생하면 세콤사원이 즉각 달려간다.

급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마이닥터" 버튼을 누르면 구급신호가 세콤컨트롤
센터로 송신된다.

세콤정보단말은 인터넷홈뱅킹 홈쇼핑에도 사용될 수 있다.

온라인 재택의료시스템 "메디데이터"를 사용하면 혈압 등을 검사통신회선을
통해 주치의에게서 처방 받는다.

방문간호와 온라인 재택학습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세콤동양손해보험을 통해 보험을 신청할 수 있다.

PC의 바이러스 감염서비스도 실시된다.

가입자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곧장 도쿄미타카에 있는 세콤컨트롤센터
에 통보된다.

세콤이 추구하는 사회시스템 산업의 신경조직인 통신회선 네트워크의 양쪽
에는 고객과 조직이 있다.

그 기반은 전국 9백개소의 긴급발진기지다.

이곳에는 경비원을 비롯 재택진단을 하는 의사, 방문간호서비스를 하는
간호사, 재택개호서비스를 하는 홈헬퍼, 재택학습서비스강사 등이 있다.

세콤의 경쟁력은 이같은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나온다.

세콤은 사회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 성공한 벤처기업
으로 꼽힌다.

세콤신화 창조의 주역은 1997년 회장에서 물러난 창업주 이다 마코토 최고
고문.

그는 29세 때인 1962년 세콤을 설립했다.

가업인 술도가에서 4명의 형들에게 시달리면서 일하는게 싫어 독립을 결심
했다.

"유럽에는 경비회사가 있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경비사업화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유럽을 방문하지 않았다.

패트롤의 방법에서 영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했다.

그 후에도 직접 비즈니스 디자인을 해왔다.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창업 때부터 "요금 3개월 전 선불"을 비즈니스 조건으로 내걸었다.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후불로 받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1966년 기계경비시스템을 임대키로 한 것도 상식파괴의 결단이었다.

미국 유럽 경비회사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기기판매쪽을 택했다.

"렌털방식은 성립할 수 없다"는게 상식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관련 경비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을 위해 렌털쪽을 택했다.

필요경비 경상이익 등을 계산, 36개월 만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렌털
가격체계를 만들어 냈다.

결국 3년 후에 계산대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다 고문은 1971년 순회경비를 없애고 기계경비로 대체했다.

기계경비 고객(1천건)의 4배에 이르고 있는 순회경비를 폐지하는데 모두가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을 하면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기계경비로의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다 고문은 1983년 12월 회사이름을 일본경비보장에서 세콤으로 바꾸면서
가정대상 홈안전경비쪽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갔다.

유사시에만 사용되는 전용선을 활용, 고령자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급
통보시스템을 가동했다.

교육 통신판매분야에도 진출했다.

정보통신과 미디어사업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현재는 58만5천건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5년에는 제2의 창업을 기치로 내걸고 케이블TV회사 보험회사 지리측량
회사 병원 등을 사들였다.

세콤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