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금강산 관광 사업과 북한내 공단 조성 사업 등 남북 경협 사업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들도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9일 "현대가 독점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의
경우도 필요하면 국내외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줄 수 있다"며 "관광및 공단
조성 사업 등 남북 경협 사업에 외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 참석,
"북한서해 경제특구 공단 조성사업 등에 국내외 1백20여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현대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음달중 해주와 남포 지역 부지 조사를 완료하고 부지를 선정
한뒤 공단 조성에 조기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이달말이나 3월초
정주영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김 사장은 "북한은 신의주 지역에 공단 조성을 원하고 있으나 신의주 지역
은 현재로선 공단을 조성하기 부적합하다"며 "굳이 필요하면 신의주 지역
특성에 맞는 소규모 공단 조성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천에 3만평 규모의 경공업 단지를 개발해 관광객용 기념품을
생산토록 하겠다"며 "북한의 싼 인건비를 감안해 손으로 만들수 있는 기념품
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사업 대가로 북한에 지불하는 현금을 현물로 주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측에 이를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 북한의 도로 및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철광석
및 마그네사이트 등 자원 개발, 인터넷 사업, 금강산 통신 2단계 사업 및
이동통신 사업, 지붕재 설비 공장 시설, 양돈.양어 사업, 제3국 건설시장
진출 등 부문에서 공동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