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수익증권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짐으로써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 유익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주식형 및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3천5백43개를 유형별로 기간에
따라 수익률을 분석한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펀드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때 간접투자 시장도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앞으로 단순수익률 외에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등으로 분석항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천5백43개 펀드에 대해 수익률을 평가한 의의는.

"한국의 투신업계는 펀드수가 너무 많아 투신사에서 가장 좋은 펀드만을
홍보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하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은
실정이다.

이번에 분석대상에 포함된 펀드는 주식형과 뮤추얼펀드는 설정규모가
50억원 이상, 공사채형은 설정규모가 1백억원 이상인 펀드다.

이는 금액으로는 총펀드의 95%, 펀드수는 30%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펀드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에 제시되는 펀드수익률표를 보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평가를 할 때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펀드의 자산구성을 보지 못하고 수익률만 보고 평가했기 때문에 평가가
편협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이번 분석대상의 펀드에 대해 펀드명세 등을 수집해 보다 알맹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수익률은 펀드매니저 능력의 20~30%만을 설명할 뿐이다.

수익률에만 신경쓰기보다는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낸 펀드 가운데
자산운용철학 등을 감안해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선진국형 펀드평가가 되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다.

이번 펀드평가는 한국펀드평가가 업계가 해야 할 일의 첫걸음을 내디딘데
불과하다"

-펀드수익률에서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전문적인 자산운용집단이 등장해서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다.

기존의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수가 많아 집중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
관리가 불가능한 반면 뮤추얼펀드들은 숫자가 적고 관리의 단위가 명확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다.

책임의 범위가 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부감이 높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들어 자금이 주식형에서 뮤추얼펀드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뮤추얼펀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고 자산운용사의 직접판매도 가능해야 한다.

기존 투신사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을 경우 외국계 자산운용사
에 의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상당부분이 잠식될 우려가 있다.

뮤추얼펀드의 지배구조에 대한 감시도 강화해야 기존의 주식형처럼
부실화되지 않는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은.

"펀드유형이 선진화되면 스타일인덱스를 개발해 벤치마크로 이용할 것이다.

최근들어 가치주투자다 성장주투자다 하는 말이 유행인데 이런 스타일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스타일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수익률 뿐만 아니라 펀드운용형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벤치마크도 보완해 다양한 인덱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