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밀레니엄칩펀드"는 국내 간접투자시장에서
"테마 펀드"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이른바 "통신
4인방"이 시장주도주로 나서면서 정보통신주 테마가 형성됐다.

당시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주식형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는 업종대표주 등
전통적인 우량주에 비중을 두었다.

이 때문에 지수는 올라도 펀드수익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현대투신운용이 "밀레니엄칩 펀드"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바로 이 무렵이다.

반도체 정보통신 인터넷 등 하이테크산업이 새 천년(밀레니엄)을 이끌
주도 산업이며 증시에서도 밀레니엄칩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구상은 적중했다.

작년 12월 한달간 무려 1조2천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가 감소했던 것은 비하면 큰 인기를
얻은 셈이다.

공전의 히트를 치자 다른 투신사들도 비슷한 개념의 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작년말 정보통신주 펀드가 홍수를 이뤘으며 "일반펀드 환매-정보통신주
펀드 신규가입"이라는 간접투자시장의 차별화현상이 나타날 정도였다.

작년말 정보통신주 열풍에 힘입어 밀레니엄칩펀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익률을 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펀드수익률을 비교한 지수대비
수익률(펀드수익률-종합주가지수상승률) 부문에서 1,2위(주식형수익증권)를
석권한 것이다.

지난해 7월21일 설정된 밀레니엄칩1호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97%)보다
무려 58.45%의 초과수익률을 내면서 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해들어 정보통신주 하락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덩달아 내리고 있다.

1호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4일 현재 34%로 한달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정보통신주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작년 12월중순이후 설정된 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특정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테마펀드의 경우 "테마가
죽으면" 펀드수익률도 치명타를 당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운용자인 천성만 현대투신 수석 펀드매니저는 "정보통신주가 충분한
가격조정을 받았다고 판단해 지금은 신규펀드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편입종목과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밀레니엄칩펀드의 약관상 주식투자비율은 20~90%다.

실제 주식편입비율은 펀드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현재 평균 80~90%
수준이다.

이 가운데 90%이상을 반도체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한다.

주요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텔레콤 LG정보통신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전력 LG전자 삼성전기 현대전자 LG화학.

코스닥종목으로는 한글과컴퓨터 디지틀조선 대양이앤씨 휴맥스 서울방송 등
10개정도를 편입하고 있다.

일반펀드보다 코스닥 비중이 높다.

밀레니엄칩펀드는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에서 판매하며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중도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

수수료는 연간 순자산총액의 3%다.

판매잔액은 2조6천억원.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