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을 통해 증시에서 건설주가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를 보자.

대부분의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들은 LG건설의 1999년과 2000년의 EPS
(주당순이익)를 각각 1천5백원및 2천원으로 예상하고 매수추천의견을 내놨다.

1999년 이후 주택분양가 및 분양률은 상승한 반면 노무비와 금융비용은
1998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에따라 1999년과 2000년의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9%와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G건설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50%이상 하락했다.

PER가 4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LG건설이 인터넷이나 통신업종이 아닌 건설주였기 때문이다.

작년 4.4부기 이후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로 집중되고 세계증시가 동조화
되면서 건설주는 소외되고 있다.

성장주가 시장의 이슈로 부각되는 동안에는 건설주의 본격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발주 물량이 1997년의 70%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사실
건설주를 성장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건설주는 성장산업이 아닌 다른 보통 업종에 비해서도 주가하락폭이 큰
상황이다.

금리가 상승추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업은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다.

과거의 주식시장을 보면 항상 떨어지거나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

현재 전기전자의 업종지수는 4,480포인트인 반면 건설업종 지수는
100포인트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20년동안 시장의 관심이 항상 전기전자나 통신업종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건설주는 지난 16년 사이에 9년간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반면 7년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패션이 바뀔 때는 건설주의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건설업종의 주가상승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결정하는 건설수주와 영업외수지를 좌우하는 금리가
그것이다.

작년 4.4분기 이후 건설수주는 민간경기의 회복과 함께 상승추세로 반전
됐으며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 10월과 11월의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2백78%와 1백20%나
늘어났다.

따라서 금리가 하향안정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이 건설주의 주가상승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의 하락시점은 대우채권의 환매가 이뤄지는 2월이나 총선시기인
4월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패션과 금리추이를 보아가며 건설주의 매수비중을 서서히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김종림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