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이크로 머신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는 쪽은 의료분야다.

살갗에 메스를 대지 않는 것은 물론 피도 흘리지 않고 수술을 하는 등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된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마이크로 머신에 의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외과 수술에서 환부를 수술하려면 그 위를 덮고 있는 피부를 절개해야 한다.

당연히 많은 출혈이 있게 된다.

하지만 마이크로 머신을 이용하면 다른 조직 손상없이 식도나 혈관을 통해
환부를 치료할 수 있다.

카메라와 초미니 송곳 등 의료장비를 탑재한 마이크로 머신으로 혈관을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혈관벽에 달라 붙은 지방분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도 원격조종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지능형 알약(마이크로 캡슐)을 통해 막힌 동맥을 넓혀 줄 수도 있다.

성냥개비보다 작은 의료용 수술가위와 핀셋을 가느다란 관의 끝에 부착한 후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관을 집어 넣으면 원하는 수술 부위로 옮겨가
수술할 수 있다.

마이크로 펌프를 가진 화학센서를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해 혈당이 오르기
시작할때 피 속의 인슐린 농도를 떨어뜨려 주는가 하면 암 환자의 몸속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치료약을 집중적으로 살포하게 만들 수 있다.

의약품도 마이크로 머신을 이용해 환부에 직접 넣으면 부작용이 최소한으로
줄고 사용량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인체 내부의 암종양에까지 직접 약을 운반하는 미니로봇
을 개발중이다.

사람의 몸 속에 마이크로 센서를 심어 여기서 보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료 및 치료를 하게 되면 환자들이 검사를 위해 일일이 피를 뽑을 필요가
없게 된다.

의사는 환자의 몸속에 심어둔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면서 먼곳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거나 진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마이크로 머신을 의료분야에 활발히 응용하기 위해서는
크기를 미크론 수준으로 줄이고 조립 센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