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그 시대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매체다.

99년은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뜻깊은 해.

출판 트렌드도 지난시절을 돌아보는 반추와 성찰, 새 세기를 맞는 각오와
희망쪽으로 움직였다.

한 세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분야별로 유익한 권장도서들을 모아
소개한다.

독서 취향이 세분화되는 추세를 감안, 가능하면 많은 목록을 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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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선 경제.경영 이론도 시시각각 진보한다.

전문적인 연구자뿐 아니라 경영인 비즈니스맨 일반인 등에게도 최신 경영
흐름은 미래를 위한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한 세기의 마지막 자락에서 놓쳐서는 안될 주요 경제.경영서적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존 코터 교수의 "마쓰시타의 리더십"(노보컨설팅)은
리더십에 관한 최신작이다.

평생학습, 겸손, 열린 마음,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남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 정직한 자기반성 등 20세기의 위대한 경영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성공으로 이끈 기업이념을 소개했다.

걸출한 기업인을 공부하며 다음 세기에 기업경영을 주도할 리더십의 모델을
유추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다.

"신뢰경영"(이관응, 엘테크)은 기업 구성원의 내부 만족을 실현하는 방법을
다루는 신뢰경영 이론을 분석한 책이다.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우수한 인력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미래 기업환경에서는 신뢰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미국의 포천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백개 기업의 특징과 신뢰경영의 핵심
요소 등이 담겨있다.

세계적인 석학과 자본주의의 거장들이 내놓은 책들도 해가 저물기전에
읽어볼만 하다.

톰 피터스는 "혁신경영"(한국경제신문사)에서 혁신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것이 변화하는 미래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역설한다.

기존관념을 훌쩍 뛰어넘는 저자의 기발한 발상은 읽는 이가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조지 소로스, 김영사)는 세계 자본시장의 막강한
실력자인 저자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동이익으로 이르는 길을
모색한다.

"맥킨지 금융보고서"(한경BP)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금융
시장에 관한 종합 보고서다.

금융인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에단 라지엘,김영사)는 세계 정상급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경영비법을 공개한다.

맥킨지 특유의 고객만족 기법 등을 엿볼수 있다.

"최고경영자 예수"(로리 베스 존스, 한언)는 예수를 최고경영자(CEO)로
가정하고 그 지도력의 원천과 강점을 분석한 책으로 색다른 시각이
돋보인다.

빌 게이츠의 화제작 "빌게이츠@생각의 속도"(청림출판)는 미래의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필독서다.

디지털 환경에서 비즈니스의 변화상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경 읽는 법"(한경BP)도 빼놓을 수 없다.

한경 기사를 통해 국내및 국제경제의 흐름을 분석, 전망하고 재테크 기술을
습득하는 요령을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