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는 6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 모임을 갖고 최근의 정국현안을 논의한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이 총리공관을 방문해 만찬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변인은 "만찬석상에서 김 총리가 김 대통령에게 국정현안에 대해
보고한 뒤 대통령과 총리는 국정현안과 민생법안 개혁법안 처리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중남미지역 방문길에 오르는 김 총리의 환송성격을 띤 자리지만, 이번
회동은 정국현안에 대한 공동여당의 입장을 조율하는데 촛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회동 때 "배석자는 없다"고 밝혀 정국현안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DJP회동은 연말 정국의 현안인 내각개편과 공동여당간 합당,
선거구제개편등의 방향을 결정짓는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또 김총리의 연내 당복귀와 양당간 합당문제등에 대한 깊숙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김총리가 당으로 복귀할 경우 발생하는 내각개편의 폭과 시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동정권의 상징인 후임 총리 인선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박태준 자민련총재를 총리에 임명하는 것에 합의할지, 아니면
제 3의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공동여당간 공조체제가 정권이 다할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김 총리의 적극적인 협력을 거듭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과 박태준 총재간의 6일 회동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두 사람은 박총재가 주장해 온 중선구제 도입문제를 논의하고 이에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중선구제 도입에 총력을 쏟겠지만, 야당의 반대로 이의 실현이
어려울 경우 박 총재가 대국적 견지에서 이를 수용하고 총리직을 수용해줄
것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김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박태준 총재의 연쇄회동은 김 총리의
남미방문 출국인사및 조기 당복귀 배경설명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수뇌부는 주요 현안만을 짚고 결론은 김총리가 13박 14일의 남미순방을
마친뒤 내릴 가능성도 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