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에선 인터넷.통신주의 독주 속에 종합주가지수는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데이콤 주가는 18.6%나 오른 28만4천원을 기록,사상최고치에 마감됐다.

SK텔레콤도 9.4% 상승한 2백23만1천원으로 주가 2백만원 시대의 정착을
알렸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금요일에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2.9% 상승했다.

벤처지수는 16.5%나 올랐다.

반면 삼성증권 주가는 6만원에서 4만5천2백원으로 무려 24.7%나 폭락했다.

LG화학도 11.0% 떨어졌으며 삼성전자(-2.6%) 포항제철(-1.4%) 등 블루칩들은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에따라 993.11에서 949.16으로 43.95포인트(4.4%)나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이같은 인터넷.통신주의 독주 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통신주의 최근 1개월간 주가상승률이 대부분 60%를 넘고 있다.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예상이다.

반면 블루칩은 가치에 비해 너무 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신주와 블루칩 사이에 벌어진 주가갭이 너무 커짐에 따라 갭 축소 과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때 통신주의 추가상승보다는 블루칩의 상승반전으로 주가갭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종합주가지수의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이 예상외로 "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의 매물 압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투신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울며겨자먹기식
으로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을 떠나 코스닥으로 상당부분 이동해 있다.

주식을 사줄만한 세력이 강하지 않다는 말이다.

주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과 인터넷 관련주의 "이상적인" 폭등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불안하다고 느낄 때는 반대의 주가흐름이 일어날 수 있다.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말연시는 주식 없이 보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인 듯하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