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어려움을 덜수 있도록
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대기업에 대한 각계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를 시정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와관련, 연말께 재벌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서는
부채비율 2백% 이내 감축 정책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합의하고 이른
시일안에 재계 건의안을 만들어 당국에 제출키로 했다.

전경련 사무국이 마련한 건의안 초안에는 현재의 부채비율 산정기준을
유지하되 시한을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과 현재의 산정기준을
유지하면서 기업과 은행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수정해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한을 유지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의 적용을 제외하고 자본금에
대한 싯가평가 등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도 건의할 방침이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 대행은 취임후 첫 월례회장단회의를 주재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30여년간 기업 활동 과정에서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대행 취임에 즈음한 인사문을 통해 "대기업 비판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이를 겸허히 수용하자"고 당부했다.

회장단은 전경련 운영 및 조직의 개편을 위해 발족을 추진해온 "개혁특별위"
를 "발전위원회"로 개칭하고 김각중 회장대행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또 지난 97년 설립된 부설기관인 자유기업센터를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다.

회장단은 회의후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을 초청한 가운데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 회장과 손길승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이준용 대림,
유상부 포철, 이용태 삼보, 신명수 신동방, 이웅렬 코오롱, 장치혁 고합
회장, 손병두 부회장 등 전체 회장단 21명중 10명이 참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