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결코 환상을 가져선 안됩니다. 옷장사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독한 마음 먹고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밀리오레 상가를 개발해 단숨에 "밀리오레 신화"를 일궈낸 성창F&D의
유종환 사장은 "일에 미친 사람이란 말을 들을 각오가 돼있지 않다면 옷장사
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동대문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간 맞은편 가게 손님들의 엉덩이만
쳐다보다 밀려난다"고 들려줬다.

유 사장은 니트의류를 만들어 한때 하루 1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큰손
상인이다.

그는 "남들이 애쓰는 만큼만 노력해서는 동대문에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면서 "이 세계에서는 한계를 초월하는 노력을 해야만 승산이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26년간 옷장사를 하면서 여름휴가를 단 두번 밖에 가지
못했다.

또 작년 8월 밀리오레를 오픈시킨 뒤로는 신정과 추석을 빼곤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장사를 시작한 다음엔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이사랑"과 같이 재래시장에서 출발해 빅 브랜드로 도약한 경우도 많지만
분에 넘치게 빅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다 쓰러진 동료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상가개발에 뛰어든 것도 장사의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위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밀리오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의
심리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궤뚫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