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금융회사인 트래블러스그룹과 합병, 세계 최대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미국의 시티그룹이 최근 세계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시티그룹의 이같은 전략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업종 진입장벽을 허문 새
"은행법"의 발효를 얼마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세계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 1일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은행지사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티그룹의 이스라엘 진출은 국영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금융서비스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야콤 프렝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랭켈은 시티그룹의 이스라엘 진출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텔아비브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엔 주로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무역금융중심의 영업을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은 이스라엘 기업들은 외환거래나 파이낸싱
을 위해 뉴욕이나 런던등의 해외 각지까지 나가야 하는 일이 많았다"며
"시티그룹의 진출로 이러한 불편이 많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개인들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이나 직접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티그룹은 이튿날인 2일에는 일본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닛코 빈스의 지분
19%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는 닛코 빈스의 최대주주인 닛코 증권 다음가는 지분이다.

시티그룹은 이를 통해 일본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증권 및 보험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티그룹은 이러한 공격적 경영으로 현재 전세계 1백여개국 1억명에 이르는
고객을 오는 2010년까지 10억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