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서로 다른 사업영역의 업체들이 제휴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연합체"가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각 분야 경쟁력있는 제품과 인터넷서비스를 묶어 네티즌들이 한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등장한 사이버 연합체는 세가지 형태.

<>실물경제의 업종 대표기업들이 포털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우,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인터넷기업들의 연합, <>인터넷벤처들간의 수평적
결합 등이다.

어느 유형이든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 치열해지고 있는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 일반기업+인터넷 선두기업 =대한항공 삼보컴퓨터 삼성화재 하나은행
현대증권 LG전자 LG캐피탈 등 7개사와 포털서비스업체인 네이버는 최근
통합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공동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이들 회사는 이달 중순 개설되는 네이버의 "마이비즈(mybiz.naver.com)"를
통해 각종 금융, 생활정보와 쇼핑서비스를 공동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39쇼핑 전자랜드21 닥터텍스 등 4개 유통전문업체들도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이달 중순부터 "야후!쇼핑"(shopping.yahoo.co.kr)을
통해 공동마케팅에 나선다.

기존의 기업체와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간의 연합은 이른바 "윈-윈"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반 기업들은 포털(관문)사이트를 대소비자마케팅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포털업체는 회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쇼핑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함
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벤처캐피탈+인터넷벤처 =인터넷 벤처기업인 옥션 와우북 네오넷
이벤트맥스 베버타운 포노그래프등은 오는 15일 허브사이트인 "인티즌"
(www.intizen.com)을 개설, 통합 서비스에 나선다.

참여사들의 공통점은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출자했다는 것이다.

KTB 자회사인 인티즌이 이들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가 대주주인 한글과컴퓨터는 인터넷회사들과 연합해 공동 ID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비 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무한기술투자가 출자한 인터넷벤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벤처 캐피털"인 골드뱅크도 그동한 인수하거나 출자한 인터넷
벤처들을 하나로 묶는 "가상 도시"건설을 추진중이다.

이들 투자회사들은 그동안 "1개 사업영역에 1개 기업"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인터넷벤처에 투자해 왔다.

출자한 벤처들을 하나로 묶는 "사이버 공동체"를 구성함으로써 인터넷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 인터넷벤처+인터넷벤처 =제이앤제이미디어 코스메틱랜드 에이메일
아이빌소프트 레떼컴 네이버 등 인터넷벤처들은 오는 15일께 각사의
핵심서비스를 총괄하는 "모두다"(www.moduda.com)를 연다.

이진성 제이앤제이미디어 사장은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진출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인터넷시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각기 다른 영역의 인터넷벤처
기업들이 대등한 조건으로 뭉치기로했다"고 밝혔다.

<> 전망 ="사이버 연합체"가 인터넷비즈니스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술과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업체들의 아시아 시장공략도 연합체 결성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AOL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등 대형
기업 중심으로 짝짓기가 활발하다"며 "얼마나 우수한 연합체를 만드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