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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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대표 장병호)은 도시가스 배관용 볼밸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3년동안 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가스용 전기 절연 볼밸브를 개발했다.

국내시장에 독점 공급중이고 캐나다 중국등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나사식과 플랜지식 두가지 종류가 있다.

국내 실용신안은 물론 해외 특허도 갖고 있다.

가스용 절연 볼밸브는 건물 내외부나 공기중에 흐르는 미세한 전류로 인한
가스관 부식을 막아준다.

가스관 부식이 가져올 수 있는 대형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별도의 전기 절연 조인트 등을 필요로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밸브 내부에
전기 절연체가 들어 있는 일체형 제품이다.

따라서 절연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시공도 간편하다.

최근엔 매몰형 대형 가스 볼밸브를 개발했다.

서울도시가스 극동도시가스 동부해양도시가스 등에 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1백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백80억원의 매출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화성측은 설명했다.

내년초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장병호사장은 "도시가스 배관용 볼밸브시장에서 1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