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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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특수엘리베이터(대표 김운영)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휠체어리프트
및 특수엘리베이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휠체어리프트에는 인버터엔코더가 달려 있다.

덕분에 리프트가 출발.정지할 때나 곡선주행시 알맞은 속도로 작동된다.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는 데 필요했던 13~14단계의 동작이 6단계로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김운영 사장은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화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진 지난 94년
회사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특수엘리베이터 제작업체 오티스에서 12년간 기술이사로
근무한 전문가.

그는 매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휠체어리프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휠체어리프트는 서울 지하철 시청역 호텔롯데 예술의전당 등 전국 1천여
곳에 수입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설치됐다.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3백억원에 이른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매출은 수직상승중이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엔 수출을 큰폭으로 늘려 2백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사장은 "휠체어리프트는 세계시장규모가 연간 1천만달러에 달한다"며
"유럽과 미주를 중점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