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표 포항제철 전무(기술연구소장)는 일에 대한 집념이 남달리 강하다.

그는 포철의 기술담당 책임자로서 세계 철강기술을 주도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포철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부담 또한 적지 않다.

평소에 그는 연구원들에게 연구원의 기본 덕목인 창의성을 배양하고 자기
전문 분야외에 전체를 보는 안목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연구인력의 층을 두텁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72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래 기술 생산 품질분야의 부서장을 두루
거친 그는 94년 인하우스 기술연구소가 재발족하면서 초대 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연구소장 취임 이후 그는 포철 고유의 독자 기술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잠시라도 잊어본 적이 없다.

포철이 21세기 초일류 기업으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은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연구진들에게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창의적이고 미래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토록 독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전무는 유상부 회장의 경영철학에 부응해 수요자 중심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들어 중소기업 등 고객사에 대한 연구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취지다.

현재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포철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철강 가공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전무는 이러한 상호 동반형 기술개발을 확대하면 포철의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효성있는 연구개발을 위해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 포항산업과학
연구원, 포항공과대학과 협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 전무는 환경친화적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철강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경제적 재활용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형 프로세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생산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고급 엔지니어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 새 천년인 2000년부터는 국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에 아웃소싱을
확대하여 연구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물론 분야별로는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와 컨소시엄으로 공동 기술을 개발중
이다.

98년 세계 1위의 조강생산을 기록한 포철이 기술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이마에는 항상 땀방울이 맺혀 있다.

최근들어 전사 차원의 프로세스 혁신(PI)을 추진하느라 더욱 바빠진 이
전무는 "포철의 PI가 완성되면 세계 1위의 철강업체에 걸맞은 체질을 갖출
것"이라고 확신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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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표 전무 약력 ]

<>43년 충남 천원생
<>62년 서울대 사범대학부속고교 졸업
<>66년 서울대 금속과 졸업
<>72년 포항제철 입사
<>83년 품질관리부장
<>89년 제철소 부소장
<>90년 수주생산시스템 개발팀장
<>91년 이사
<>94년 상무이사 기술연구소장
<>98년 전무이사
<>99년 기술부문 총괄담당 임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