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최근 들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세계 각국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유독히 눈에 띄는 한 주가 될 것같다.

주초부터 베이징에서는 미.중 경제공조 위원회가 열린다.

서머스 재무장관의 방문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세계무역
기구(WTO) 가입문제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라는 카드를 놓고 국제협상
의 진면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마닐라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간의 포럼이
열린다.

일본은 엔화 블록권, 마하티르 총리는 동아시아 통화기금(EAF),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 경제협의체를 제각각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각국들의 입장이 어떻게 조정이 될지 궁금하다.

26일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WTO 비공식회의가 열린다.

예정된 출범기한을 불과 한달 남짓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농산물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과 여타 회원국간의
이해관계가 순조롭게 조율되느냐 여부에 따라 뉴라운드 협상의 연기론
내지는 무산론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독일 본에서는 제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다.

최근 들어 이상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특별히 관심이
되고 있는 이번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교토의정서 이행방안을
놓고 참가국간의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이밖에 지난주 메가와티를 부통령으로 맞으면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계속해서 안정을 찾을지, 제67차 UN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속에
무차별적인 인권만행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점차 고립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가 체첸공화국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출지도 이번주에 뉴스의 초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