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카탈로그 통신판매 등의 무점포판매 시장에 외국산 전자제품
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 전자제품은 캠코더, 대형TV, 오디오 등 고가품을 중심으로 판로를
급속히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된 7월이후 일본제품의
취급비율이 부쩍 늘고 있다.

외국산 전자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국산품과 유통채널이 달라
높은 마진을 챙길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외제선호 심리에 힘입어 신규수요
개척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백30여종의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LG홈쇼핑은
일제 가전품이 22종으로 17%를 차지하고 있다.

일제는 특히 이 회사의 가전매출 비중에서 3분의 1을 넘고 있으며
소니캠코더는 한달 평균 4백여대가 팔리는 등 폭발적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수입품 판매량은 TV홈쇼핑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한솔CS클럽은 아예 국산 캠코더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캠코더 4개 제품이 모두 소니브랜드다.

다리미의 경우 6개 제품이 모두 필립스나 브라운이고 오디오는 20개
판매제품중 9개가 파나소닉, 아이와, 소니브랜드다.

롯데인터넷백화점은 취급수입품수가 총 1백20여개에 달해 어느 인터넷쇼핑몰
보다 많은 외제 전자제품을 팔고 있다.

TV의 경우 총 10개모델중 소니브랜드가 3개이며 세탁기 역시 총 25개 제품중
3분의 1 정도가 외제다.

롯데인터넷백화점은 이밖에 35개 품목에 달하는 소니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인터넷백화점의 일제 전자제품 비율은 전체품목의 15%에 이르고 있다.

현대의 경우 TV와 카메라의 일제 판매비중이 타 쇼핑몰보다 월등히 높다.

인터넷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총 20개 TV제품중 소니는 절반을 넘고 있다.

소니TV의 판매가는 1백65만~2백95만원으로 국산품에 비해 40%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카메라는 총 35개 제품중 18개를 캐논, 니콘 등의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인터넷쇼핑몰 역시 필립스와 브라운을 전문취급하는 코너를 마련,
수입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에서는 캠코더 25개품목중 무려 60%인 15개가 소니제품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무점포판매시장에 외제가전제품이 홍수를 이루는데 대해 전자업계와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깊은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일제가 한국시장에서 큰 비중을 점하지 못한
원인은 취약한 유통망에 있었다"며 "무점포판매업체들이 일본제품 판매에
경쟁적으로 앞장설 경우 가전업계는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 역시 무점포판매업체들이 고가외제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며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YMCA 소비자정책팀의 서영경 팀장은 "수입품은 국산에 비해 마진이 높기
때문에 업체들이 취급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무분별한 수입품 판매경쟁이
소비자들의 외제선호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