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유가 관련 기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지난 3월 OPEC 회원국들이 그들의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목적으로 석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그러나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OPEC의 석유 감산결의가 끝까지 지켜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OPEC 회원국들은 감산합의를 비교적 잘 지켜
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OPEC의 감산합의이행률이 8월 94%에서 9월엔
86%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겨울이 닥쳐 오면 유류소비는 늘게 마련으로 현재의 국제유가가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를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그런데 이러한 고유가 기조가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우리경제가 걱정된다.

하지만 신문을 보면 정부나 기업이나 의외로 고유가를 걱정하는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유가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막연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 시행해야 할 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IMF 체제하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실시해야 할 줄로 안다.

주유정 < 덕성여대 경영학과 4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