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창간 35돌을 맞아 "중산층 경제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경제위기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특히 중산층은 도산 개인
파산 정리해고 임금삭감 등 6.25이후 최악의 시련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직업관에서부터 근로의식 투자행태에 이르기까지 경제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중산층은 위기의 깊은 터널에서 벗어나고있지만 뉴밀레니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한경은 KRC 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 박영준)과 공동으로 중산층의 바뀐
모습과 정서를 읽어내고 새천년의 좌표설정을 시도했다.

LG정유가 협찬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의 25세이상 남녀 가구주 및 가정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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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가족 / 친구관계 ]

IMF 체제 이후 가족구성원이 가장에게만 의존하는 경향은 줄어든 반면
개인별로 자립하려는 비중은 늘었다.

또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친구와 만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경제위기가 가족 및 친구관계에까지 변화를 몰고온 것이다.

"가장의 역할 변화"에 대해 10명중 4명꼴로 "가장보다는 각자가 더욱
노력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전업주부인 경우 3명중 1명꼴로 취업에 성공했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1백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주부의 경우 경우 절반에
가까운 43.3%가 취업을 시도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위기는 동료 및 친구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IMF체제 이전에 비해 "친구와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이 63.1%로
"변화없다"는 대답(32.5%)의 2배에 달했다.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데엔 경제사정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자중 대부분(80%)이 IMF 체제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