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과 학계는 아날로그 시대와는 차별화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제원리와 경영방식을 찾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의 기반위에 펼쳐지는 디지털 경제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생산 체제가 유연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한다.

기존 경제체제에서는 대규모 공장과 영업.생산.마케팅 등 방대한 조직이
필요했다.

이런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개인보다 조직을 강조
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 산업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PC 한대만 있어도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이것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다.

둘째 창의력 지식 정보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가 중심이 된다.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전통적인 생산의 3요소에 변화가 온 것이다.

셋째 국경없는 전세계 경쟁체제가 형성된다.

이전까지 업체들의 경쟁은 대부분 자기 지역이나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 경쟁에는 국경이 없어졌다.

이미 국내 독자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통해 외국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서점의 외국서적 코너에서 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

국내 서점도 자기 동네 서점뿐 아니라 해외 거대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일하기 좋은 1백대 기업"을 살펴보면
디지털 경제시대 기업이 취해야 할 변화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1위 시너버스 파이낸셜은 새 사옥 벽에 전직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조직보다 개인의 창의를 중시한다는 의미다.

2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직원 채용 기준은 유머감각이다.

3위 새스 인스티튜트는 최고 수준의 탁아소 레스토랑 병원을 회사 내부에
갖췄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지금은 출구를 알 수 없는 전략적 변곡점에 놓여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