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산업의 성장과 함께 2년여 사이에 상당수 "벤처스타"들이 탄생했다.

벤처스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토양인 벤처기업보다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나왔다.

대학가에서는 호서대와 숭실대,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투신권
에선 한국투신이 벤처 특별지원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이장우 경북대교수, 한정화 한양대교수, 배명진 숭실대교수는 손꼽히는
"벤처교수"다.

명실상부한 벤처스타로 부상한 곳으로는 기보(기술신용보증기금)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기보와 신보(신용보증기금)의 존재에 대해 말이 많았다.

정치권에선 국정감사 때면 기능의 유사성을 도마위에 올리곤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용했다.

기보의 변신에 놀란 때문일까.

기보는 벤처의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다름아닌 기술평가와 금융지원이다.

기보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금융이 아니라 기술이다.

보증도 철저히 신기술사업자 위주다.

지난 8월말 현재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보증규모는 8조6천억원으로
일반사업자 보증규모(2조1천억원)보다 4배 이상 많다.

이 가운데 우수품질마크(EM)업체 등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우대보증
지원이 총 보증의 55%를 차지한다.

지난 3월부터는 우수 기술 보유업체의 기술을 금액으로 평가해 보증지원하고
있다.

기술평가센터가 기술평가와 보증심사를 병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

지난 8월까지 5개월 동안 4백22개 업체에 5백44억원의 기술평가 보증지원을
했다.

일반 기술평가 업무는 꽤 활발하다.

올들어 8월말까지 2천5백69건의 기술평가를 했다.

연말까지 4천7백60건을 수행할 계획.

기술평가 실력은 해외에도 알려져 중국 유럽 등지에서 4건의 평가의뢰가
들어올 정도다.

이중 2억원 짜리 대형 용역도 있다.

지역기술평가센터를 지난해 4개에서 올해 대구 광주 등에 추가 설치해
7개로 늘린 것은 그 수요를 반증해준다.

그뿐 아니다.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및 벤처집적시설 운영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른 기관 단체들과도 적극 연계협력하고 있다.

창업초기 기업 투자를 위해 "기보엔젤클럽"을 운영한다.

서울사무소 빌딩 10층에는 엔젤투자자와 유망 벤처기업간 상시 만남의 장인
"여의도 벤처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기보는 요즘 "벤처마당에서 모험하려는 자는 누구든 오라"고 외치는 듯하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