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선 노년층의 위상이 크게 격상된다.
더이상 ''변방''의 존재가 아니다.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집단으로 변신한다.
이미 이들을 일컫는 용어는 ''실버세대(Silver age)'' 대신 ''황금세대(Golden
age)''로 대체됐다.
그만큼 실버산업 규모가 커진다는 얘기다.
노년층의 위상격상 배경은 간단하다.
사회의 노령화다.
선진국은 이미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됐다.
65세 이상이 전체의 14%나 된다.
그러나 현재 연령별 특징에 비춰 고령시장(Gray market)은 더욱 커질 전망
이다.
영국에선 55세 이상이 국부의 80%를 쥐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이 전체 소비의 40%를 담당한다.
미국의 경우 35~55세인 베이비 붐 세대가 주목된다.
이들은 수적으로 가장 많으면서 지난 20년간 소비를 주도한 계층이다.
이들 예비 은퇴자들은 실버산업 규모를 팽창시키는 도화선이 된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우리도 선진국 전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재 65세 이상은 전체의 6.9%.
2021년엔 14%로 높아진다.
수적인 증가만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력도 겸비한다.
각종 노후연금 보험의 혜택이 그 ''실탄''이다.
의식변화도 경제력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은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면(64세 이하의 67.7%,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구매력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