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분야에서 한국고유어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외국 유명상표를 모방하는 사례가 줄고 순수 우리말
상표를 출원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의류 신발 화장품 가전제품 식품 서비스표 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의류.신발.가방류의 경우 95년 "쌈지"(가방), 96년 "잠뱅이"(청바지)가
큰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지난해엔 "까치질경이"(저고리) "씨실과 날실"
(한복) 등 정감어린 상표가 등장했다.

여성생활과 밀접한 화장품 분야는 90년대 중반 "아침이슬" "식물나라"
등 자연소재에서 최근엔 "꽃을 든 남자" "산소여자" "미인은 잠꾸러기" 등
사람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식품류의 경우엔 "숨바꼭질" "햇살촌" "님그린" "딸기서리" 등 토속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도 "통돌이"(세탁기) "부뚜막"(전자레인지) "흙냄새"(세탁기)
"한우물"(냉.온수기) "옹기종기"(냉장고) 등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상표들이
주류로 급부상했다.

서비스업종의 상품이나 상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서비스표도 기발한
우리말이 활용되고 있다.

"가위소리"(미용)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상호신용금고) "디딤돌"(은행.
증권) "사랑만들기"(실내장식) "돼지가 고추장에 빠진 날"(식당체인) 등은
소비자의 눈길을 확 잡는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