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영화인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지난 5월 출범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영화진흥위원회가 위원3명의 사퇴로 또다시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영화계 개혁세력의 입장을 대변했던 정지영 안정숙 문성근씨 등 3명의 영화
진흥위원이 5일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부가 5일 입법
예고한 영화진흥법개정법률안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자율집행하던 영화진흥금고
의 운용까지 문화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영화진흥
위원회를 문화부에 종속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에 진흥기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스크린쿼터의 대폭적인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생존
의 기본조건인 만큼 위원회 밖에서 스크린쿼터 유지를 위한 투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구성의 적법성에 논란이 일고 있어 10인의
위원 모두를 새로 위촉하는 등 위원회의 틀을 새로 짜 영화산업발전을 목표로
한 범영화계의 의견을 수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