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00선이 4개월만에 붕괴됐다.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무조사 확대설 등의
악재가 돌출, 투자심리가 급격히 낸각된 때문이다.

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장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후장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6.82포인트 급락한 791.5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3일(778.21)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22%포인트 하락한 9.23%를 기록
하고 국고채 수익률도 8.49%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주가는 이날 오전장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주가 상승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시중은행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 한때 20포인트이상 올라 840선을 넘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천94억원어치의 비교적 많은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신탁회사들도 외국인 매수전환에 힘입어 매수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정부의 2단계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금융불안이 해소되기에 미흡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가 약해졌다.

은행 보험사와 함께 일반인들도 매도에 가세, 주가는 약세로 기울었다.

특히 장마감 무렵 나돌기 시작한 세무조사 확대설은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
조사 결과 발표로 가뜩이나 식어 있던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게다가 주가지수 선물가격의 약세 반전에 따른 프로그램매도(선물매수,
현물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45%포인트나 급락한 96.75를 기록, 심리적인 지지선
으로 여겨진 96.85 밑으로 떨어졌다.

하한가 63개를 포함, 7백58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으며 오른 종목은 91개에
불과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