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사회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겠지만 휴대전화 예절을 지키지 않아 한심
하게 느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강의가 한창 진행중인데 교실 이곳 저곳에서 전화벨이 울려 강의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당사자들은 미안한 표정을 짓고 나가긴 한다.

그러나 전국민의 반이상이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는 요즘 에티켓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르긴 몰라도 습관이 이렇게 든 사람들은 음악회장이나 회의장에도 휴대
전화를 켜 놓은 상태로 들어갔다가 전화벨이 울리면 황급히 주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할 것이다.

좀 비약일지는 몰라도 휴대전화는 커녕 삐삐가 없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의사전달을 했고 긴급한 연락도 취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전화 에티켓에 대해 둔감한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휴대전화를 꺼놓는다든지 진동방식으로 하는 습관이
생활화돼야 한다.

당연한 일이 이상스럽게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김승태 < 연세대 자연과학부 3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