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5일연속 하락하며 83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투신권 구조조정설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된 결과다.

그러나 30일 집계된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4조8천15억원이 늘어난
12조4천5백82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배인삼공사 청약환불금이 몰려든 것으로 증시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70포인트 하락한 836.1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18일(837.73)이후 석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림세로 출발한 주가는 한은의 현금리 유지방침이 전해지고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 한때 10포인트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무차별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다 국내 기관의 매수강도도
약해져 오후장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의 실망매물과 막판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이 가세해 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닷새동안 무려 121.24포인트(12.7%)나 하락했다.

단기간 주가가 폭락하며 120일 이동평균선(869.31)보다 무려 33포인트나
밑돌고 있다.

거래량도 2억3천여만주에 그쳤다.

<> 특징주 =중소대형주 및 업종 구분없이 모조리 하락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도 외국인의 매물을 견뎌내지 못했다.

싯가총액 상위30개 종목중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28개종목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천원이나 하락하며 20만원선이 무너졌으며
한전은 4만원에 턱걸이했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는 나란히 거래량 1,2위에 올랐지만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9월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최근 반짝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JP모건과의 분쟁이 타결된 SK증권이나 대주주가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으로
바뀐 굿모닝증권도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일본에 저가컴퓨터를 다시 공급하기 시작한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는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37개종목중 우선주가 대거 포함되는등 우선주의 반등이
눈길을 끌었다.

<> 진단 =기술적 반등이 임박했지만 장담할수 없다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석달동안 하락 때마다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850선이 일거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