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생산업체인 대성정밀이 기관투자자에게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뒤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액면분할에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주가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성정밀은 28일 공시를 통해 "유동성확보를 위해 주식의 액면가를 5천원
에서 5백원으로 분할키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액면분할승인 주총예정일은 11월8일이며 구주권제출기간은
11월9~12월10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성정밀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설과 관련,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1월초
소집되는 주총에서 유상증자 실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주식수가 1백8만주에 이르지만 하루거래량이 5백주를
넘는 날이 드물 정도로 주식분산이 잘 안돼 액면분할과 유상증자를 잇따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 일부에서는 대성정밀이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매각한 뒤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액면분할등을 발표한 것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통정거래를 통해 물량을 받은 기관투자자와는 달리 일반인들은 대주주가
물량을 내놓지 않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액면분할과 유상증자계획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입
했을 경우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성정밀은 주식분산요건 미비로 등록취소위기에 몰렸다가 지난달
30일 현대투자신탁운용등 기관투자자에게 10만9천97주를 한꺼번에 매각해
간신히 등록요건을 유지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