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19일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이익치(구속중) 현대증권 회장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자금 2천여억원을 끌어들여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 받았는 지 여부 등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의 소환은 참여연대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정 회장이 주가
조작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현대증권 회장이나 다른 계열사 회장으로부터
주가조작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으며 해외출장중 언론보도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오는 21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대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내용 등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