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16일 반도체핵심부품 제작 등 고수익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뉴 밀레니엄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출범할 항공통합법인에 항공제작 사업을 넘김에 따라
나머지 <>반도체부품.장비 제작 <>실물화상기기.디지털카메라 등 광디지털
시스템 <>터보기기.엔진 제작 <>자주포.탄약운반차의 특수방산사업 등 4개
부문을 특화시켜 지식기술집약 정밀산업체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항공은 올해부터 2003년까지 5년간 반도체관련 사업 및
엔진제작, 특수방산사업 등의 설비확장 및 연구개발에 모두 7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 사업의 흑자를 달성한 뒤 오는 2003년엔
매출 2조5천억원(98년 1조8천억원), 영업이익 2천5백억원(98년 1백76억원)에
기업가치 4조5천억원, 주가 5만원의 알짜회사로 탄생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2003년 삼성항공의 부채비율은 현재 1백88%에서 1백% 이하로
떨어지고 15%대인 자기자본비율은 50%대로 뛰면서 영업이익률도 지금의 3배
정도인 10%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항공의 사업구조도 완전히 바뀐다.

지난해 매출액의 61%나 차지했던 KF-16 국산전투기 및 자주포 생산 등
항공방산사업 비중이 2003년엔 36%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대신 반도체 및 광디지털시스템관련 사업 등 민수부문은 64%로 높아지게
된다.

이 회사는 뉴 밀레니엄에 대비,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한 강력한 시장주도자
(Market Leader)로 부상해 소프트와 시스템이 강한 정밀산업용 기기 전문회사
로 성장할 방침이다.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군수사업기술을 민수부문에 접목시키는
등 경영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기술개발에선 현재 금속성분의 반도체 핵심부품에서 비금속성 필름소재로
부피와 품질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삼성항공은 지난 5월부터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지식 정보화 디지털 금융
법무 전문능력 등 6대 핵심역량 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연구개발 생산
영업 관리 등 전 부문에 혁신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이후 불황을 겪은 물류자동화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조기에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국내항공 3사의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주)에 항공기사업을 넘기는 것을
결의할 예정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