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은 코스닥 공모주청약 시즌이 될 전망이다.

4일 현재 43개 기업이 증권업협회에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등록예비 심사기간이 대략 20여일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달말부터 코스닥
공모주청약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중엔 교보증권 기산텔레콤 39쇼핑
등 거래소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알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게다가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손실을 공모주 청약으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9~10월의 공모주 청약열기는 전에
없이 뜨거울 전망이다.

신규 등록된 기업중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최근들어
한두차례 발생, 주의가 요망되긴 하나 코스닥 공모주청약은 물량만 배정
받으면 2~3배의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저위험 고수익''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 어떤 기업이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했나 =절반 이상이 벤처기업이다.

벤처캐피털이 10%이상 지분을 출자했거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5%를
넘는 업체들이다.

이중 한국통신프리텔은 이미 지분 분산을 이뤄 공모없이 바로 등록된다.

나머지 업체는 모두 공모청약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등록된다.

증권업계는 눈여겨 볼만한 업체로 교보증권 기산텔레콤 광전자반도체
한신코퍼레이션 등을 꼽는다.

39쇼핑등 통신판매업체도 주목의 대상이다.

교보증권은 교보생명 계열사로 교보생명이 6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본금 1천5백억원에 26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약정은 증권업계 중위권이다.

공모예정가가 1만5백원선으로 장외시장가격(2만~2만5천원)보다 훨씬 낮아
시세차익도 클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장비를 생산하는 기산텔레콤은 공모가격이 사상 최고다.

액면가가 5백원이지만 공모예정가는 1만1천원.

5천원으로 환산하면 11만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백54억원 매출에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광전자반도체는 일본인이 최대주주로 6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 화합물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10억원의 순익(매출은 1백42억원)을
냈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영화제작업체중 처음으로 코스닥등록을 신청했다.

자본금 40억원의 이 회사는 만화영화를 만들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고부가가치 사업분야로 각광받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39쇼핑과 세스컴 씨앤텔 등 통신판매업체도 코스닥에 처음 들어오는
업종이어서 등록후 형성될 주가수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9쇼핑은 케이블TV업체로는 드물게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세스컴은 설립된지 1년밖에 안된 전자상거래업체다.

지난해 매출 5천만원에 7천만원의 적자를 내 재무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씨앤텔은 케이블TV 광고를 이용,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1백35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흑자를 냈다.


<> 공모주 청약요령 =9월부터 공모주청약 제도가 바뀌었다.

주식배정방식이 예전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청약저축가입자를 우대하던 조항이 없어진 것.

따라서 그룹(청약저축가입자 및 투신사펀드 가입자), 그룹(기관투자가),
(일반투자자)으로 나뉘던 청약구분도 일반인과 기관투자자로 단순화됐다.

공모주배정비율은 일반투자자 70%, 기관투자가 30%다.

공모예정기업에 우리사주가 결성돼 있는 경우 일반투자자의 몫이 50%로 줄고
그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에 배정된다.

투자자들은 주간사 증권사나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참가한 증권사
에 청약을 해야한다.

주간사 회사는 일반투자자에 배정되는 물량(50~70%)중 절반을 할당받는다.

따라서 주간사회사에 계좌를 열고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머지 증권사는 수요예측 결과 물량을 배정받게돼 배정물량이 서로 다르다.

청약대상이 여럿일 경우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특히 10월초에서 11월초 한달사이에 이들 43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우량기업군에 집중적으로 청약하는 것이 투자수익
을 높이는 방법이다.


<> 투자포인트 =조정장세에서도 공모청약의 열기는 뜨겁긴 하나 기업의
내용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모든 기업이 다 수익을 안겨다 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등록된 인성정보(공모가 9천원)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배 이상
(2만7천6백50원) 올랐다.

반면 공모가가 1만5천원이었던 신일제약은 하루 상한가를 낸 이후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현재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등록프리미엄과 물량부족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는 여전하지만 예전같지 못하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공모청약전 주간사회사에서 발행하는 리포트 등을 토대로
기업의 내용을 면밀히 따져 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재무의 건실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록전 1년간 매출, 경상이익, 순이익, 부채비율 등을 살펴야 한다.

순이익의 경우 영업활동에서 적자를 내고 유가증권 매각이나 보유토지
매각으로 흑자로 돌아선 경우도 있어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업종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 제조업보다는 통신장비제조업 정보처리업 전자부품 영화사업 등
시장전망이 좋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일반인들도 쉽게 유망기업을 대충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몇가지 있다.

특허권 소유여부, 시장내 지위, 주력상품의 시장성장성 등이다.

등록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최고경영자의 경영마인드도 체크포인트다.

또 각 증권사의 해당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일수 있는 방법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코스닥 등록절차 ]

1. 외부감사 실시

-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2. 주간사 선정

- 코스닥등록을 위한 인수계약 체결, 공모희망가와 공모규모 잠정 결정

3. 증권업협회의 등록예비심사(1~2개월 소요)

- 지배구조 및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용, 회사개황, 사업내용, 재무에 관한
사항 등을 첨부

4.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15일 소요)

- 감사보고서, 정관, 증권사와의 인수계약서 사본, 증권업협회의
예비심사결과 등을 첨부

5. 수요예측 실시

- 공모희망가를 기준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 북빌딩(BookBuilding)
방식으로 공모가 결정

6. 공모주청약

- 일반투자자 70%(우리사주 20% 초함) 기관투자가 30% 배정,
일반투자자 물량 50%를 주간사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수요예측레 참가한
증권사에 분배

7. 협회등록 신청

- 등록승인일로부터 3일째 되는 날부터 매매 시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