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 계열사인 평화자동차가 3억달러를 투자, 북한에 유럽모델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한다.

3일 평화자동차(대표 박상권)는 북한에서 자동차조립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최근 북한의 기계공업전문회사인 조선련봉총회사와 "남포평화자동차종합공장"
을 설립키로 합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평화자동차는 이와관련, 지난달 31일 통일부의 사업자승인을 얻었으며
이달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 대북사업 승인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조립공장은 남포직할시의 항구지역에 자리잡게 되며 1단계로
사업승인이 떨어진후부터 빠르면 올연말이나 내년초까지 5백80만달러를 투자,
자동차 수리 개조 및 일부 소규모 조립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2단계는 내년 상반기이후부터 오는 2003년까지 1만대 규모를 조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하고, 그후 2006년까지 1만대를 조립생산할 수 있도록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국제통일재단에서 신디케이트로 조달하기로 했다.

평화자동차는 북한내 자동차조립사업을 위해 독일의 벤츠, 이탈리아의
이베코와 피아트, 프랑스의 르노 등 유럽메이커들과 활발히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메이커는 합영회사에 기술과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되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이다.

이들은 21세기 최대의 시장인 중국시장진출의 전초기지로서 북한에 대한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화자동차측은 전했다.

수송능력 등 인프라가 비교적 좋아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자동차 조립생산이 시작되면 이중 60%는 내수에 충당하고, 40%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내수부분은 주로 정부기관 등의 관용차로 충당되는데 앞으로 북한 자동차
시장의 40%를 합영회사가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1백% 수입해 쓰고 있는 것을 자체생산차종으로 바꾸기 위해
통일그룹측에 최근 이같은 제안을 해왔으며 경협의 진전을 보아가며 투자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평화자동차측은 밝혔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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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권 대표 누구인가 ]

평화자동차는 지난4월 한국에 설립된 통일그룹 계열회사다.

이 회사의 박상권(48) 대표는 미국내 1백여개 회사를 거느리는 트루월드그룹
의 회장.

통일그룹내 자동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이 수년전 서방기업을 받아들일 때 제일 처음 진출해
메콩오토코포레이션을 설립, 현재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내 자동차 생산을 위한 팬더프로젝트를 추진, 현재 광동성 혜주에 있는
중국팬더모터스의 회장이다.

중국팬더는 중국이 외자를 들여와 자동차공장을 세우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하는 바람에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

박 대표는 미국팬더산하의 자동차수입회사인 IAP(인터내셔널 오토프로세싱)
회장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현대차와 대우차를 미국에 수입해 팔기도 하는 회사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