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 설립연도 =1802년
<> 해외진출상황 =65개국 9만2천명
<> 한국진출 =1977년 서울사무소 개설, 1988년 법인전환
<> 듀폰코리아 대표 =터커 M 콕존
<> 듀폰코리아 종업원수 =3백50명
<> 듀폰코리아 98년 매출 =3천60억원
<> 공장소재지=울산 이천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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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고 육상트랙을 시원스럽게 도는 여자.

모터사이클을 탄 채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들 위를 건너뛰는 여성.

구김없이 몸에 딱 들어맞는 스웨터를 입은 소녀.

누구나 한번쯤은 지하철이나 잡지에서 봤음직한 광고다.

바로 활동성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스판덱스 화섬원사 "라이크라"의 광고.

세계 최대의 종합화학업체 듀폰에서 벌이는 브랜드 마케팅의 대표적 예다.

지난 77년 한국에 진출한 듀폰코리아(사장 터커 M 콕존)가 라이크라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다른 사업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97년 이후 계속해서 듀폰코리아내 매출
1위 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90년 당시 한국에서 라이크라를 구매한 업체수는 5개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2백여개가 넘는 원단.의류업체가 듀폰과 거래한다.

급성장 비결은 바로 선진 마케팅 기법과 철저한 서비스.

라이크라는 산업용 소재, 즉 스판의류를 만드는데 쓰이는 중간재다.

최종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듀폰의 생각은 다르다.

품질만 좋다고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소비자의 머릿속에 브랜드 가치를 확실히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듀폰이 제품 이미지를 중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최종 소비자들이 듀폰의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 중간업체들은 자연히
이 회사 상품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듀폰은 자체 광고는 물론 중간업자와 함께 펼치는 공동 마케팅
에도 힘쓴다.

라이크라는 97년과 98년 의류업체 한섬과 함께 카탈로그 제작및 광고는
물론 각종 판촉행사를 벌였다.

지난해부터는 속옷업체 비비안과도 공동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작년 개최된 디자이너 송지오의 패션 컬렉션이나 최근 열린 최경자 출판
기념 패션쇼를 협찬하는 등 각종 패션쇼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듀폰의 마케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각 사업부서마다 있는 "바이어 서비스팀"이 각종 전시회를 통해 듀폰
거래업체와 국내외 바이어들간에 다리를 놓아 주는 것.

세계 최대의 국제원단전시회인 파리 프르미에르비종이나 아시아 최고의
원단쇼 홍콩 인터스토프 등에 국내업체들의 원단을 매년 소개한다.

지난 3월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라이크라 소재전시회에는 국내외
1백50여명의 바이어들을 초청해 양질의 원단을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같은 시기에 열린 듀폰 나일론 패브릭쇼도 마찬가지다.

구주섬유 대덕직물 성지물산 등이 듀폰의 섬유브랜드인 탁텔 서플렉스
안트론 등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디자이너와 바이어 등 1천여명이 참가
했다.

듀폰은 섬유부문 이외에도 인조대리석인 코리안 등 다양한 제품에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듀폰코리아의 주력 분야는 크게 <>라이크라(폴리우레탄계 탄성섬유.각종
의류) <>엔지니어링 폴리머(고분자화합물.자동차및 전자부품) <>타이퓨어
(이산화티타늄.도료및 플라스틱) 사업 순이다.

현재 울산 이천 안양에 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안양 공장은 최근 (주)효성으로부터 인수한 인조대리석 공장으로
생산물량의 4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