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여윳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조정장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예금 같은데 장기로 묻어두는 것도
탐탁지 않다.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에서 빼온 돈을 어찌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종금사 신용금고 등의 단기상품에 일단 넣어두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들 단기상품을 이용해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상황 변화에 따라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는 유연성 있는 전략이 제격이란 얘기다.

은행들은 이같은 투자자들의 욕구를 간파, 보너스 금리 등을 얹어주는
다양한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 종금사가 취급하는 단기상품은 이자수준도 크게 낮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부의 예금자보호 대상으로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 은행의 MMDA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는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바뀐다.

맡겨놓은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런 특징때문에 여유 자금을 1개월정도 초단기로 운용할 때 유리하다.

세금우대혜택은 없지만 예금자 보호대상이기도 하다.

은행만 취급한다.

특징은 투자금액별로 금리가 달리 매겨진다는 점.

보통 5백만원 1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 등을 기준으로 거액일수록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1억원 이상을 맡길 땐 하루만 예치해도 연 5~6%의 금리를 받는다.

한달가량 여윳돈을 굴리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거액고객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종합금융사의 CMA =CMA(어음관리계좌)는 은행의 MMDA와 비슷한 상품.

소액의 투자가 가능하고 이자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종금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최저 한도가 없다.

금리도 자금을 맡기는 기간에 따라 연 5.0%에서 7.5%까지 받을 수 있다.

예금보호상품이라는 점에서 안정성도 갖추고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은행의 MMDA에 맡기기에는 부족한 소액 여윳돈을 굴리는데 적합한
상품이다.

소액이더라도 은행 MMDA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의 자기발행어음도 여윳돈을 6개월정도 단기간에 투자하는 데
괜찮다.

보통 금리는 7.5~8.0% 수준이고 예금보호대상이다.

가입 최저 한도는 보통 1천만원이상이다.


<> 신용금고 표지어음과 정기예금 =신용금고 상품중 단기이면서도 고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표지어음과 정기예금상품을 꼽을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권보다 1~2%포인트 정도 높다.

현재 만기 6개월짜리의 경우 8.0% 정도이고 1년짜리는 8.5~9.2%다.

또 2천만원까지는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표지어음은 금리가 정기예금과 같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금고마다 다소 다르다.

발행금액이나 기간에 제한이 없고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신용금고의 금융상품은 모두 예금자보호 대상이라는 장점도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