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은 큰 손(?)"

인터넷 쇼핑몰에서 값비싼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 컴퓨터가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사양이 잘 알려지고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대기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싼 제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금까지 실시한 인터넷 쇼핑몰 관련 설문조사들에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5만원 이하의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문을 열어 한달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보컴퓨터 인터넷
쇼핑몰은 1백만원을 호가하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1백대가량 팔려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다.

가격이 2백만원 정도인 노트북은 20여대가 팔렸다.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이르렀다.

반면 하드디스크 프린터 디스켓 등 가격이 싼 주변기기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세진컴퓨터랜드 인터넷 쇼핑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진은 지난 2.4분기 매출이 1억7천만원이었다.

이중 데스크톱이 2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이 노트북으로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20만원 미만의 제품인 프린터가 20%, 스캐너 4%,주변기기와 부품
등이 20%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올해 상반기중에 판매한
컴퓨터관련 제품 가운데 데스크톱이 41.1%로 가장 많았다.

노트북의 비중도 34.6%에 이르렀으나 모니터는 9.8%, 프린터 3.5%에 그쳤다.

빅싸콤이 운영하는 컴퓨터전문 쇼핑몰 용산넷에서는 지난 3,4월 매출액
가운데 노트북이 37%를 차지했다.

데스크톱은 18.5%, 주변기기와 부품이 44%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의 인터넷쇼핑몰 운영담당자인 김선주씨는 "인터넷쇼핑몰에서
고가의 컴퓨터가 많이 팔리는 것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직접 제품을
보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산넷의 이종오 기획팀장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컴퓨터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