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는 뭐니뭐니해도 대형 블루칩의 전성시대였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빅5"가 장세를 좌지우지
했다.

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4분기는 어떨까.

"빅5"가 장을 주도하겠지만 장악력은 약화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경펀드클럽 회원들은 대부분 순환매 양상속에 실적호전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적으로 12월 법인의 반기실적이 나오는 때라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이
부상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수출관련 제조업체 주식을 손꼽는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많았다.

김기환 펀드매니저는 "일본 중국등 아시아 경기의 강한 회복세로 수출관련
대형제조주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유식 대신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D램가격이 바닥을 벗어나 향후
2~3년간 반도체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반도체업종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증권업과 건설업 음식료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인호 한빛은행 펀드매니저는 7월중 가장 매력적인 업종으로 증권업을
꼽았다.

"사이버거래 수수료인하등 악재요인이 있지만 증시활황에 따른 수익성개선,
부실요인의 해소, 수익원의 다변화 등을 고려하면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종규 LG투신 펀드매니저는 "건설경기 회복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져있던
건설주의 부상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뿐 아니라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에 관련된 성장산업에 무게를 두는 펀드매니저도 많았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하이테크 관련주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증시활황에 따라 고성장 종목군의 발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 투자전략 =대부분 조정기를 이용해 실적호전 종목을 적극 매수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선호 핵심블루칩뿐만 아니라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영준 서울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성장성이 있고 실적개선이 돋보이는
대형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실적이 호전되는 중.소형주의
보유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채원 동원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소외된 중.소형 우량주를
적극 편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동양오리온 주식1팀장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집중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전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을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것(서임규 신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주식형.뮤추얼펀드등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돼 핵심블루칩에
대한 투자신탁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 공략종목 =삼성전자가 1순위로 올랐다.

23명중 11명이 삼성전자를 공략하고 싶은 종목으로 꼽았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란 게 주된 공략
이유였다.

3분기이후 반도체 D램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또 TFT-LCD(초박막액정화면)와 단말기부문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간접투자확산에 따른 기관장세가 강화되면 될수록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략대상 2순위는 현대자동차와 포항제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자동차 내수시장 회복과 함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지적됐다.

이창훈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전환형기업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기아차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석규 펀드매니저는 보통주와의 괴리가 심하다는 이유로 현대자동차 우선주
를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포철의 경우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서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화를 계기로 주주가치 위주의 경영이 예상되고 철강경기회복으로
사상최대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LG화학(3명) SK 한국전력 한국통신(이사 2명) 순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의약품 정보전자 소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투자확대로
사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는 설비투자가 마무리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으며 쌍용정유를 성공적
으로 인수할 경우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SK텔레콤등 우량 자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력은 GDP성장률 회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이 평가됐다.

한국통신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통신업종의 대표주자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메디슨 삼성증권 현대증권 고려개발 LG전자 한국전기초자 LG가스
한국유리 한화종합화학 신도리코 롯데칠성 금강개발 등이 각각 한표씩
받았다.

이들 종목은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경기회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