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단위농협에서 판매하는 농약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일부 농약은 시중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농약값 인하와 함께 가격 전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6월8일까지
해남 화순 순천 곡성 장흥 등 단위농협별 농약값을 자체조사한 결과 같은
농약이 농협에 따라 심한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내 사용량이 가장 많은 농약 "리젠트"의 경우 K농협은 8천7백원에
판매한 반면 D농협은 6천3백원에 공급해 2천4백원의 가격편차를 보였다.

또 "큐라텔"의 경우 N농협이 4천1백원인데 비해 H농협은 2천5백원으로
2배 가까운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일부 농약은 시중가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드러나 계통구매를 통해
농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농협 농약사업의 취지가 의심
스럽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리젠트"의 경우 해남지역에서는 시중 가격이 7천원선이지만 농협판매
가격은 6천7백원을 받고 있는 1곳을 제외하고는 7천5백원~8천6백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난매"도 나주 지역 시중가가 평균 8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농협은 지역에 따라 최고 1만8백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농협이 농약을 일괄구입해
팔아주는 대가로 농약회사로부터 상당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뒤 이를 운영
자금으로 챙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