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50선을 주목하라"

"지수 850선"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가 850선 위로 오를 때마다 매물이 쏟아져 되밀리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 16일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32.19포인트나 올라 86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차익매물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밀리기 시작해 이날 장을
마감할 땐 2.7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달 8일에는 853.60을 기록,올들어 처음으로 850을 뚫었다.

그러나 이튿날 50.14포인트나 폭락했다.

바로 다음날인 10일에 다시 856.06을 기록했으나 11일부터 3일연속 하락해
52.34포인트나 다시 떨어졌다.

850선에서 엄청난 매매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식시장에서 "지수850"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850선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종합주가지수는 92년8월부터 상승세가 시작돼
94년11월8일 1,138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전무후무한 사상 최고치다.

그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96년 10월25일 800선이 무너질 때까지 850선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 선이 무너지면서 IMF 위기가 닥쳐왔고 98년6월16일에는 280대까지
폭락했다.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98년 9월부터 대세상승기로 반전됐다.

이제 3년전에 지지선 역할을 했던 85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지수가 850선에 닿을 때마다 주식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은 증시의 이런 "고민"을 사상최고점에 대한
고민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900선이나 950을 목표로 한 고민일 경우엔 이렇게 심하게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50포인트(5.8%)나 100포인트(11.8%)의 상승을 위해서는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850선을 놓고 극심하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최고점 경신을 놓고 벌이는 건곤일척(건곤일척)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매매공방을 통해 850선이 돌파되면 지수는 곧장 1,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850선 돌파에 실패하면 다시 700대로 되밀릴 수도 있다는게
증시주변의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과 하락중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느냐
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섣불리 상황을 예단하고 시장에 뛰어들거나 투매에 나설 경우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주변여건이 아직도 불투명한 것이 적지 않다.

이번 주에는 유상증자가 집중돼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여부도 이 기간중에 윤곽이 잡힌다.

불확실한 요소가 제거됐다고 확인되기 까지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월 결산법인중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가치투자
(Value Investment)에 나설 때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