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 대산공장 운영부장>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 혼신의 힘을 다해 강력하게 스매싱한
공을 상대선수가 손도 대지 못한채 보내버리고 만다.

이 때의 기분을 어디에 비할까,오랜 기다림끝에 월척을 낚은 강태공에
비할까나.

"현대정유 대산공장 스매싱탁구회"는 직장생활중 짬을 이용해 활동하는
사내 "인기 캡"의 동호인 모임이다.

지난 95년, 김준연 차장과 고영규씨 등 건강과 여가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우들이 뜻을 같이해 출범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친목과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종목을
찾다가 결정한 게 바로 탁구였다.

설립당시 회원은 32명이었다.

그런데 불과 4년만에 1백명을 헤아리는 대규모 동호회로 발전했다.

탁구회 출범 멤버들은 하나 둘, 대리 과장으로 진급했다.

출근시간전 이른 아침, 회사 탁구장에는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탁구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침시간에도 그럴진대 점심시간에 탁구대를 차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게 2.5g의 작은 공을 좇아 이리저리 뛰다보면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우리 회원들 가운데 몸이 피곤하네, 어디가 시원치않네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탁구는 회원들에게 건강을 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 탁구회는 "서산시탁구협회장기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
"생활체육협회장기배"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현대정유 대산공장 스매싱탁구회"의 성가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사내 직급별 대항전" "부인회 탁구대회" 등 직장동료와 이웃,
가족간의 탁구대회도 수시로 열어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탁구를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탁구가 무슨 운동이 되냐"고 한다.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체력이 웬만큼 뒷받침되지 않으면 30여분도 버티기 어렵다.

탁구를 치며"화이팅"을 외치는 회원들 모습이 든든해 보인다.

힘찬 내일을 향해 우리 모두 "스매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