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절대로 앞설 수 없어요. 특히 제2의
산업혁명이라는 "인터넷 혁명" 시대에서는 경영인들이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 사이버 공간에서 기회를 찾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로통신 신윤식(63) 사장은 16일 "제8회 다산경영상을 받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천적인 지식을 강조했던 정약용선생의 정신을
되새겨 앞으로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지난 4월 시내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전화보다 1백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전화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같은 차별화 덕에 가입자를 벌써 12만명이나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전화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통신 수요가 음성에서 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음성전화시장은 연간 2-3%의 소폭 성장을 하는 데 반해 데이터통신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이같은 변화는 인터넷 혁명에 따른 것"이라며 "통신회사는 물론
일반기업들도 인터넷을 모르면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고경영인들은 인터넷을 단순히 정보검색 도구나 비지니스
도구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사이버세계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 사장은 "하나로통신이 지금은 서울 부산 인천 울산등 4개 도시에만
시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오는 2003년에는 14개 도시, 2008년에는
전국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이 때쯤이면 데이터통신량이 음성의 15배 이상에 달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 서비스 이용이 필수화될 것"이라며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신 사장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제1회 행정고시에
합격, 지난 64년부터 정보통신부(구 체신부)에서 줄곳 근무하다 차관을
끝으로 기업경영인으로 변신해 데이콤사장 등을 거쳐 97년부터 하나로통신
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데이콤이 국제전화사업에 나섰을 때 1년만에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린
것은 전세계 통신산업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고속성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