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변화의 주기는 불과 1~2년도 안된다.

수요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분양가 자율화 등 건축관련 규제를 대폭 푼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 결과로 나타난 신개념 아파트의 흐름은 크게 4가지다.

우선 초고층 아파트가 부쩍 눈에 띈다.

40층 정도는 저층 아파트에 속한다.

66층짜리 아파트(삼성 타워팰리스)가 6월중 분양된다.

지금까지의 아파트는 상자 모양에다 일자형으로 대표된다.

이제는 위로 치솟는 수직형 아파트시대다.

층수가 높아지면서 분양가도 비싸지고 있다.

대개 평당 1천만원 선이다.

구매자 요구에 따라 시공되는 초고층 아파트의 맨 꼭대기층(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정해진게 없다.

구매자가 부르는게 값이다.

정보화의 물결은 아파트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사이버 아파트가 뜨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개별 가구에까지 깔아 놓는 아파트다.

정보통신부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춘 아파트에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도 속속 멀티미디어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 아파트에 이미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그렇지만 사이버 아파트가 보편화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새 천년에는 개성이 더욱 강조될게 분명하다.

개성추구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맞춤형 주택이 올해부터 출현했다.

내 마음대로 주문하는 주택이다.

기존의 획일화된 평면을 거부한다.

가족수 세대수 직장근무형태 등에 맞춰 아파트 평면이 다르다.

맞춤형 주택은 내력벽이 없는 철골조로 짓기 때문에 가능하다.

맞춤형 주택의 형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래도 인간의 고향은 자연이다.

환경친화형 아파트가 러시다.

아파트 분양광고에서 산과 강이 없으면 얘기가 안된다.

실제로 단지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는 대신 녹지공간을 확보하거나 테마공원
을 만드는게 유행병처럼 번진다.

대형분수가 들어서 단지 한가운데 실개천이 흐르기도 한다.

녹지비율에 따라 아파트 값이 달라진다.

한강프리미엄 조망권프리미엄 등도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들이 자연에
값을 매기는 것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