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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언스] (21세기 프런티어) '생명공학연 류성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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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는 대략 10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 부품의 구조
    기능과 상호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고장날 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인체도 마찬가집니다. 10만개의 유전자가 각각 만들어내는
    단백질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해 인체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자동차처럼
    인체도 단백질이라는 부품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정확히 밝혀내야 질병이
    생겼을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연구소 류성언(37) 박사는 생명현상을 근본적으로 밝혀내는 구조
    생물학 분야 권위자이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 구조를 원자수준에서 규명해 내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를통해 생명을 단축시키는 각종 질병을 발생과정에서부터 제어하는
    물질을 개발해 내는게 류 박사의 궁극적인 연구 목표이다.

    "예를들어 인체에서 암세포가 자랄때는 정상세포에서 활동하지 않는
    단백질들이 많이 활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단백질들의 삼차구조를 알아낸다면
    이들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죠. 다시말해 암세포를
    죽이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류 박사는 젊은 나이지만 이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박사과정중 AIDS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세포를 공격할 때
    수용체로 작용하는 CD4라는 단백질의 삼차구조를 밝혀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됐고 뉴욕타임스 1면 주요
    기사로 보도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 지난해에는 노화와 암 유발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는 효소(퍼옥시리독신)
    의 구조를 규명해내 관련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류 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가 대부분 컬럼비아대 유학시절에 쌓은
    기초연구 덕분이었다고 한다.

    특히 당시 지도교수였던 웨인 핸드릭슨 박사는 그에게 전공분야뿐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연구자세를 가르쳐준 훌륭한 스승이었다.

    "핸드릭슨 교수는 단백질 결정학 분야의 수많은 기반기술을 개발해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통했습니다. 50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밤 1~2시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이같은 성실성이 미국의 과학을
    이끄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류 박사는 현재 정부의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하나인 세포스위치단백질구조
    연구단의 핵심멤버로 참여중이다.

    국내 단백질 삼차구조연구 수준은 아직 역사가 짧고 연구층도 얇지만
    비교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게 류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대거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며 "앞으로는 자동차의 부품을 개선해 자동차의 성능을 강화시키듯이
    단백질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켜 인체의 기능을 높이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류 박사는 서울대 화학과(석사), 미국 컬럼비아대(박사), 하버드대
    (포스트닥)를 나왔으며 화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천혜경(36)씨와의 사이에
    지연(4), 지우(1) 두딸을 두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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