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지기도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은 언제든지 잊지 말아야 할 경구다.

900도 넘볼 듯이 기세등등하던 주식시장이 큰폭의 하락세로 돌아서 있다.

언제쯤 하락세가 멈추고 재상승할 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증시주변 여건이 호재보다는 악재가 부각돼 있는 탓이다.

주가는 또 순환하게 마련이다.

올랐던 종목들이 떨어지고 하락했던 종목들은 오른다.

그런 과정에서 증시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종목군들이 출현한다.

바로 "주도주"이다.

증권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두 번의 상승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충실히 했다.

증권주가 먼저 상승하면 뒤따라서 다른 업종과 종목들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미끄럼을 타는 와중에서 주도주를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받을 수 있다.

시장이 쉴 때는 현금보유를 늘리는게 합리적인 투자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8일간(거래일기준) 13.0% 하락한
반면 증권주는 25.7%나 떨어졌다.

증권주의 주도주 가능성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자는 남보다 앞서 시장흐름을 읽고 상승초기에 물량을
늘리는 "길목지키기"에 뛰어나야 한다.

증권주는 한국의 주식시장과 함께 간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망하다.

최근의 폭락은 거래대금이 2조3천억원대로 활황때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다는 가격부담도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국증시가 중기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때는 증권주가 앞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으로 증권주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2,524)에 근접하고 있어
하락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4월과 5월초의 증시활황으로 엄청난 이익을 낸 상태다.

앞으로 한두달 동안의 조정이 끝나고 하반기에 들어 한두차례에 활황장세가
펼쳐진다면 각사의 이익은 작년(7천7백억원)보다 두배이상 늘어난다는
분석이 많다.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증권주에 관심을 가져볼 때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