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깊고 긴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820선까지 끌어 올렸던 힘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온통 악재만 부각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미약한 반등이 있었으나 목요일인 20일에는 종합주가지수
가 26포인트나 폭락했다.

한국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금리의 상승으로 움츠러들었다.

이같은 "금리알레르기"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번에는 "엔저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객예탁금이 8조5천억원대로 줄어든데다 6월중 공급물량이 7조원을
넘는다는 소식으로 수급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3월말부터 "쌍끌이장세"를 연출했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으며 기관의
순매수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도 주식시장은 약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주에 주가를 끌어 내렸던 요인들이 변함없이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초점은 700선이 붕괴될 경우 지지선이 어디서 형성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60일이동평균선이 지나는 67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WI카증권은 650선이 지켜질 경우 대세상승기조가 살아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2개월간 조정을 거친 뒤 추가상승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런 지지선이 무너지는 최악의 경우엔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를 비축해 상승을 시도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분간은 투자를 자제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이 들어맞는 시기라는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밑으로 떨어질 때는 직접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망하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수익증권을 사두면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직접 투자에 나설 경우엔 지수관련 우량주중 하락폭이 큰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상승반전할 경우 가장 먼저 움직이는 종목은 업종대표주라는게 과거의
경험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