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잘 된 아파트가 돈이 된다"

IMF체제 이후 분양률을 올리기 위해 시작된 아파트 인테리어 고급화바람이
조경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지내 분수, 보행자 전용도로, 테마공원등 이른바 "아웃테리어"를 차별화
하는 전략이다.

조경이 잘된 아파트는 그렇지 않는 아파트 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투자
가치가 크다.

단지조경을 위해 애용되는 것은 분수, 수로, 연못등 수경시설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의 이미지를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단지를 조성하려는
시도다.

지난해말 준공된 수원 LG빌리지는 단지 중앙에 50m가 넘는 대형 분수공원을
만들어 3천여 입주가구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LG건설이 시공중인 용인수지 LG빌리지 중앙광장에도 대형수경공간이 조성
된다.

용인수지 LG빌리지 49평형은 분양가 대비 4천만원, 62평형은 6천만원의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테마공원조성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천 부평 대우아파트는 12개 테마공원을 단지안에 조성했다.

현재 시공중인 광장동 현대아파트와 부산 LG메트로시티도 각각 지역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만들고 있다.

SK건설은 천안청수동 SK.LG아파트에 5~6년생 나무를 심어 호평을 받았다.

새 아파트에는 2~3년생 나무를 심는게 보통이지만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심어 입주와 동시에 벚꽃을 감상할수 있게 했다.

조경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보행자위주의 동선배치도 두드러진 경향이다.

차량위주로 설계된 기존아파트와 달리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거나 보행자
도로가 단지내를 관통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난해 분양된 방학동 대상타운은 지상에 주차장을 없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옥수동 삼성아파트도 주차장을 지하에 만들었으며
방배동 현대는 단지내부를 곡선형 보행자몰로 시공중이다.

대상타운은 성황리에 분양이 끝났고 현재 1천만원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
됐다.

옥수동 삼성도 25평형시세가 1억6천만원선으로 성수 행당동 일대에서 가장
높다.

조경설계전문업체인 (주)그룹 한(*02-592-6347)의 박명권 소장은 "지난해
부터 단지조경에 신경쓰는 업체들이 부쩍 늘었으며 조경이 아파트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