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과학자들에 따르면 식물도 동물처럼 감정이 있다.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면 몸집이 커지고 건강해진다.

적이 공격하면 재빨리 방어에 들어간다.

친구들에게 적의 침입을 알려 주기도 한다.

식물도 마음이 있고 독자적인 말을 하는 생물이다.

단지 사람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멕컴 윌킨스 교수는 "식물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민한 감정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그는 "식물을 자르면 피에 해당하는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수분이 필요할땐
비명을 지른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수화나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처럼 식물끼리도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식물이 해충에게 공격을 당할때 그냥 가만 있는게 아니다.

다른 잎이나 나무에 경고신호를 보낸다.

그 속도는 분당 24m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라이안 교수는 식물의 방어작용에 대해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해충이 잎을 갉아먹을때 그 잎에서 전기신호나 호르몬이 나와 다른 쪽 성한
잎에 해충의 소화효소를 파괴하는 "단백질 저해제"를 분비토록 한다는 것.

식물은 또 자신이 만든 전류를 이용, 적과 아군을 가려낸다.

관상용 꽃인 제라늄은 잎을 찢는등 괴롭힌 사람이 접근할때 몸체의 전류가
심한 변동을 보였다고 러시아 아카데미는 보고하고 있다.

반면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가까이 오면 급격한 전류변동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곡선이 나타난다고 이 아카데미는 덧붙였다.

식물의 음악 감상능력은 이미 1950년대에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인도 마드라스 아나말라이 대학의 식물주임교수 싱(Singh)은 미모사에
전통 음악 라가(Raga)를 들려준 결과 기공수 표피두께 세포크기에 놀라운
변화가 생긴 것을 알게 됐다.

벼 담배 땅콩등의 작물 수확량이 50%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생각을 구체화,미국의 육종학자인 댄 칼슨(Dan Carlson)이 지난
83년 소닉 블룸(Sonic Bloom)이란 식물재배용 음악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도 지난 92년 농촌진흥청 연구관인 이완주 박사가 한국 식물에
맞는 그린음악을 창시했다.

식물도 나라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는 얘기다.

마치 한국 노인들이 시끄러운 록음악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