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계약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과 아시아 시장 가운데 어디를
더 중시할지를 둘러싼 갈등이었습니다. 결국 한국 중시 경영을 관철해
냈지요"

합작법인 설립과정에서 겪는 갈등은 경영권이나 자본금 투자액을 둘러싸고
발생하는게 보통.

하지만 선우영석 팝코전주 사장은 뜻밖에도 마케팅전략 결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이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수요가 급증해 공급물량이 부족할때 생산품을 어느
쪽에 우선 공급할 것인지를 뜻하는 것.

수출가격이 더 높으면 내수판매보다 수출을 해서 이익을 많이 올리자는게
외국기업들의 주장.

반면 선우 대표는 절대로 그렇게 할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한국측 입장이
관철됐다.

합작계약서에 명기하자고 우겨 기재까지 했다.

나중에 합작사 경영진이 바뀌어도 딴소리를 못하게 쐐기를 박기 위한 것.

선우 대표는 유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일처리에 관한한 뚝심이 강하다
는 평을 듣는다.

삼성항공 차세대 전투기(KFP) 사업본부장 시절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
이라는 이 사업을 매끄럽게 매듭지은 인물.

"외국계 기업이 신문용지 시장을 장악했다고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은 높이고 제품은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재탄생시킬 작정입니다"

그는 국내 일류기업이던 한솔제지 신문용지 부문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인사 회계 조직 연봉제 마케팅등 경영전반에 관한 대대적인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